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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제주도 하이킹 3일차(2006년 9월 29일)

by Madhwang 2006. 10. 8.

마지막 3일차. 오전 5시. 핸드폰의 모닝콜이 울렸다.
잠은 깼으나....뒤척이다가 5시 30분 기상.

대충 씻고, 성산 일출봉에 올랐다.
무리해서인지, 어제부터, 평소 무릎이 안좋던 친구의 무릎통증이 재발.
계단도 잘 오르지 못하는 친구을 보며 걱정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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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봉 꼭대기에서 찍은 사진. 왼쪽 사진에 보면 붉으스레한 것이 해가 뜨려하고 있지만..
구름이 많이 껴있어서 제대로 안보이는 것을 보실 수 있다.
6시 45분. 일출 시각이 20분이나 지났으나, 보이지 않아서 포기하고 내려왔다.

아침은 컵라면으로 대신하고 7시30분경 다시 출발.
우리 보다 하루 앞서 3박 4일의 일정으로 출발한 10여명의 팀이 있었다.
오늘이면 따라 잡을까 했지만...내내 볼 수 없었다. 아마, 그들은 우도에 들어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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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출발 지점으로 가는 길에 잠시 쉬면서 한컷.
길가의 코스모스가 큼직한 것이 너무 이뻤다.
제주도는 자전거 도로가 3종류이다.
우선 위의 사진처럼 일반 도로의 가장자리 차선을 화단으로 막고 만든 도로.
여기가 제일 포장상태가 좋다.
또 하나는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붉으스레한 자전거 도로. 포장상태는 첫번째 보다 거칠다. 이 길로 주행하게 되면 자전거가 많이 흔들린다.
마지막으로 가장자리 차선에 만든 자전거 도로로서 일반적은 빨간 자전거 도로와 같이 감이 별로 안좋다.(아래 사진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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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가던 도중..
"쿵!"
이런 친구 녀석이 사고가 났다.
골목길에서 도로에 진입하려고 서있는 봉고를 피해 뒤로 돌아가려다, 골목에서 나오는 ATV(사륜오토바이)의 옆을 받아서 친구는 앞으로 넘어갔다.
골목 바로 안쪽이 학교 입구라 방음벽이 설치되어 있어서 친구도 나도, 누가 나오는지  볼 수
없었다.

친구가 속도를 줄인데다가 ATV를 운전하시던 아주머니께서도 속도를 줄이셨기에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다.
오른무릎과 오른팔에 약간의 긁힌 상처와 근육통만 생겼다.
(나도 첫날 다친 곳이 오른 무릎이고, 이날 친구도 오른 무릎을 다쳤다. 무슨 악연(?) 이람...)


드디어 용머리 해안! 10분만 더 가면 출발지인 제주도 하이킹이다.
우리는 자전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고생 많았다. 3일동안. 엄한 주인 만나가가 혹사 하는 구나..쪼매만 참아다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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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하이킹에 들어간 시간은 1시 30분.
27일 9시 30분에 출발했으니 53시간 걸렸다.
물론 자전거 탄 시간만 하면...25시간 정도...
0
요거이 완주증!
그냥, 자전거 대여점에서 기념으로 주는 것이다. ^^;

원래 30일(토요일)은 한라산에 올라가려 했으나 친구의 무릎 통증으로 포기하고
공항에서 30일 아침 8시 30분 비행기로 표를 바꾸고 숙소로 향했다.

지금에야 얘기하지만...이 날 숙소에 도착해서 속옷과 양말, 나시, 바지를 빨았다.
3일동안...갈아 입지를 않았다.
아니...말릴 기회가 없어서 빨지를 않았다. 여분으로 가져가 옷은 잠옷으로 입었다.
(으이..지저분해라..으이그..)

첫날 넘어진 이유 때문일까. 속옷의 엉덩이 부분이 찢어져 있었다. 쩝..

하이킹은 어렸을때부터 해보고 싶었기에 3일동안 너무 재미있었다. 힘들기도 했지만,
그렇게해서 목적지에 도착했을때의 희열감이란...^^

사람은 여행을 다녀야 더 사람다워진다고 했듯, 이번 여행을 통해서 좀 더 어른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참아야 하는 이유를 알았고, 즐겨야 하는 이유를 알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하는 이유를 알았다.

다시 또 기회가 온다면 또 가고 싶다. 그때는  1주일의 긴 일정으로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기록을 남기고, 더 많은 것을 얻어서 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