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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의 초대

이해의 선물 - 이해인 수녀님 -

by Madhwang 2010. 10. 19.
인터넷 서핑을 하다 이해인 수녀님의 좋은 글을 찾았습니다.
원문링크 -> http://kongmunt.cafe24.com/files/ihae-se-4-4.htm

아래는 원문 내용 입니다.


수도자의 입장에서 모든 이를 사랑하는 일이 힘들게 여겨질 때가 있다.
예수님을 닮은 무조건적인 사랑의 길에서 내가 멀리 있다고 느낄 적마다 다시 읽어보는 빌라드의 동화
‘이해의 선물’은 늘 미소를 머금게 한다.

어머니를 따라 사탕가게에 들르곤 했던 한 어린이가 어느 날 혼자서 그 가게에 들렀다. 그가 사탕을 사며 돈 대신
버찌씨 6개를 내밀며 모자라느냐고 물었을 때 “아니, 좀 남는 걸”하며 거스름돈을 내주던 주인의 그 넉넉한 마음.

그 어린이가 성장해 어항가게를 하게 되고 어느 날 제법 비싼 물고기를 주문한 두 어린이가 예전의 자기와 비슷한 행동을 할 때
오히려 거스름돈을 내어 주며 옛 추억에 잠기는 장면은 언제 읽어도 가슴 찡하고 훈훈한 감동을 준다.

사탕가게 주인이 어린이의 마음 속을 헤아려 손해를 보면서도 기꺼이 선물을 한 것처럼
사랑은 날마다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 자신의 키를 낮추는 겸손과 따뜻함이 아닐까.


이해의 선물
              - 이해인 -

우리는 서로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대방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실망하고 때로는 아주 사소한 것으로
마음을 상하고 한다

매일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떠냐에 따라
하루가 어둡고 하루가 밝아진다
'이해 받기 보다는 이해하게 하소서' 라는 기도를 수없이 되풀이 하면서도
나를 비우고 선뜻 상대방의 입장으로 들어가서 이해하는 덕을 쌓기란
왜 그리 어려운지 모르겠다

사람의 관계는 진정 겸손과 인내의 노력 없이는
깨지기 쉬운 그릇이며
시들기 쉬운 꽃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항상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고
그를 편하게 해 주는 것이
이해의 선물이고, 이해의 선물이 곧 사랑일 것이다

옹졸함을 툭툭 털고 밝게 웃어보고,
왠만한 것은 넓은 마음으로 그냥 넘어가고,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멀리 내다보고 조금 더 양보하고,

때로는 알면서도 속아주며,
복수하고 싶은 마음을 용서로 바꿔
기도를 멈추지 않는 이해의 선물로
나도 이제 좀 더 깊고 넓은 사랑을 키워가야 겠다

- 이해인 '기쁨이 열리는 창' 중에서 -



어쩌면 우리는 '사랑'이라는 핑계로 서로에게 더 많은 요구를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욕심이 더 커진다고 할까요.
서로 간의 벽을 낮춰 작은 것 하나라도 더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그 욕심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며 
서로 간에 더 높은 벽을 쌓고  알아서 넘어오길 기다리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예전에 솔로로 지낼때 길에서 큰소리로 싸우는 커플들을 보거나, 사소한 일로 싸우는 지인분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상대방에게 화를 낸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일텐데...용납할 수 있음에도 단지 욕심 때문에 화를 내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거 아냐?' 라고 말이죠...

마지막으로,
여기 또 하나의 좋은 시가 있습니다.
예전부터 제 가슴 속에 담고 수없이 되뇌이며,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이렇게 사랑해야 겠다라고 명심하게 만든 글입니다.
지금도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구요^^

사랑법 첫째
          - 고정희 님-

그대 향한 내 기대 높으면 높을수록
그 기대보다 더 큰 돌덩이 매달아 놓습니다.
부질없는 내 기대 높이가
그대보다 높아서는 아니되겠기에
기대 높이가 자라는 쪽으로
커다란 돌덩이 매달아 놓습니다
그대를 기대와 바꾸지 않기 위해서
기대따라 행여 그대 잃지 않기 위하여
내 외롬 짓무른 밤일수록
제 설움 넘치는 밤일수록.
크고 무거운 돌덩이
가슴 한복판에 매달아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