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오후
점심을 먹고 잠깐 서랍을 정리하다보니 일기장과 시집을 찾게 되었습니다.
오래전 이야기
이제는 그냥 쓴웃음 짓게 되는, '이런 적이 있었지'하는 이야기들.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당시에는 정말 가슴이 아팠는데, 눈물도 많이 흘렸는데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을 것을 보니
정말...
'시간'이라는 약의 효능은 대단 합니다. ^^
웃으며 대충 쑥~ 훑어보다 보니 그때 적어 놓았던 좋은 글이 있어 남겨 봅니다. ^^
깊은물
- 도종환 님-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
얕은 물에는 술잔 하나 뜨지 못한다
이 저녁 그대 가슴엔 종이배 하나라도 뜨는가
돌아오는 길에도 시간의 물살에 쫓기는 그대는
얕은 물은 잔들만 만나도 소란스러운데
큰물은 깊어서 소리가 없다
그대 오늘은 또 얼마나 소리치며 흘러갔는가
굽이 많은 이 세상 시냇가의 여울은...
과연
내 물의 깊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