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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나 홀로 여행2탄 - 변산반도

by Madhwang 2009. 1. 4.

예전부터 맘먹고 있던 '나 홀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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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 1월 3일 0시~23시 30분
장소 : 변산반도
총 주행 거리 : 634.2km
기름값 : 약 7만원 (6리터/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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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대로였다면, 금요일에 날카롭게 퇴근해서 10시쯤 출발하는 것이었는데
좋지 않은 예감이 그대로 적중!
퇴근 직전에 등장해 주신 두개의 BTS....

급히 해결하고 9시 30분 셔틀 타고 집에 오니 11시.
짐챙기고 씻고 하니 출발하니 그때  시각 0시.

고속도로는 한산해서 100km 정속으로 쭈욱~

처음에는 휴대용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이 싫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혼자 있는 공간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음악 소리는 소음이 되어버렸고,
아이팟은 재워 버렸습니다.

혼자만의 공간에는 엔진의 심장 뛰는 소리, 타이어의 거친 숨소리만 귀에 들려올 뿐
평온함 만이 느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 속, 많은 소음들에 너무나 익숙했었나봅니다.

첫번째 목적지인 모항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새벽 4시 15분.
이래저래 숙소를 찾다가 결국 입구에 있는 민박에 들어가갔습니다.

잠깐 눈을 붙이고 해 뜰때 쯤 깨서 잠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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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뒷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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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바라본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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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항 해수욕장입니다.
뭐...초등학교 운동장 수준입니다. 그닥 이쁘지도 않고..


3시간정도  눈을 붙이고, 곰소항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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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곰소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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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라 은근히 쌀쌀했는데, 나들이 나온 갈매기들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쩝..



때마침 썰물때라 갯벌이 보였습니다.
갯벌 체험장이 근처에 있던데..여기가 거긴지...
암튼 근처에서 밥을 먹고 내소사로 출발



내소사 들어가는 입구 입니다.
여기..주차비도 받고, 입장료도 받고...
이 둘다 안내는 법 잠시 후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곳에 온 사람들...전부 가족 아니면 커플이더군요.
저만 혼자 였습니다. 쩝...
그래도...이쁜(?) 커플이 없어서 부러움을 느끼지 못한것이 다행인 듯 합니다 ㅋㅋ

전나무 길인데...이 길이 드라마에도 자주 나올 정도로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눈이 온지 얼마 안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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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면 아시겠지만 대장금도 촬영 했었나 봅니다. 안내판에서 보이는 것과 비슷한 위치에서 한컷!
그리고, 넓은 돌판을 보면서 문득...
"저 밑에 장작 넣고 이빠쉬 불 지펴서 돌판에 고기 궈 먹으면....." 저만의 생각이었습니다. ^^;

다시 채석강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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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보이는 이상한 생물체는 말미잘이 아닌가 싶습니다.
열쇠로 건드렸더니 '움찔' 하더군요 ㅋㅋ
절벽 뒤로 보이는 하얀 건물은 대명리조트 입니다.

구경 다 하고, 적벽강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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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그 유명한...
조조가 패하고 도망간 그 적벽대전의 현장!!! 적벽..(퍽!)...강 입니다.
생각보다는 작지만 넓은 바다는 괜찮은 전경이었습니다.

네비로 낙조대를 가려다 보니 '바다가 갈라지는 곳' 이라는 장소 발견!
낙조대 가는 길이라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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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섬이라는 곳입니다. 음력 1일과 15일 사리 무렵 바다가 갈라진다네요.아마 썰물때가 되면서
잠겨있던 길이 드러나는 듯 합니다.

이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서해 낙조를 보기 위해 낙조대로 고고싱!

아까 내소사 들어갈때 주차비, 입장료 낸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안내는 법이 있습니다.
낙조대는 '남여치 관리 사무소'로 해서 가는데, 여기는 입장료를 안받습니다.
제가 도착한게 오후 4시 30분경이었는데, 차만 몇대 서 있을 뿐 아무도 없더군요.

여기로 들어가서 내조사 쪽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총 시간은....약 300분 정도...5시간 거리 입니다 ^^
산행을 좋아하시는 분만 가능하겠죠?
내소사 쪽으로 나가서 택시 타시고 다시 남여치로 오시면 됩니다.
국립공원 홈페이지에도 그렇게 나와 있더군요.
암튼...
낙조대는 월명암 근처에 있습니다.

눈이 온지 얼마 안되서인지...눈이 은근히 쌓여있길래 입구에 누가 놓고간 나무 지팡이를 길벗 삼아 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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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꽤 왔는데도..많이 왔다 갔나 봅니다. 하도 많이 밟혀서인지 미끄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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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중 옆에서 '톡톡' 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자세히 보니..
딱따구리인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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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명암 가는 도중


월명암 앞에 갔는데도, 낙조대로 가는 안내표지판은 보이지 않더군요.
이리저리 찾아보는데, 마침 지나가시던 스님께 여쭤보니,
'낙조대는 바로 넘어 인데 쌍선봉에서 보는 낙조가 훨씬 이뻐요. 우리도 지금 보러 가는거에요'

쌍선봉은 월명암 근처(약 200m)이전 갈림길에서 쌍선봉은 반대 방향 입니다. ^^

어차피 하산할때 되돌아 가야 할테니, 스님의 추천(?)에 따라 쌍선봉으로 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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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선봉에서 바라본 서해와 월명암 입니다.
크어~그림과 같은 풍경 입니다.

많이 기둘리셨습니다.
쌍선봉에서의 낙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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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가 5시 4분인가쯤입니다.
아시죠?
해가 지면 어두워지고, 산속을 더 심하다는거..

해는 져서 점점 눈에 띄게 어두워져 가고 있지...눈은 얼어서 길은 미끄럽지.
왼쪽 무릎은 점점 아파오지...
크어..이러다 고립되는건 아닌지..하는 온갖 걱정들...

조낸 미끄러운 하산길을 그동안의 산행 경험과 후천적으로(?) 발달한 운동 신경으로 극복!
막판에 한번 살짝 미끄러진 것 외에는 별탈없이 하산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역시 막힘없이 쑥!
집에 도착하니 저녁 11시 30분이더군요.

혼자 여행하는 것의 즐거움 때문인지 밤새 운전하고 ,4시간 정도 밖에 안잤는데도,
피곤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가끔씩은 혼자 여행을 가는 것도 좋은 듯 합니다.
혼자라는 것의 편안함, 가벼움, 조용함 ^^
이것이 홀로 여행 하는 것의 즐거움이 아닐까 합니다. ^^

벌써부터...또 가고 싶네요..
다음은..어디로 가지...쩝...